안녕하세요 ~ 올리는 건 다다닥 올리고 있어 모르시겠지만 사실 오랜만에 글을 쓰고 있어요~
저는 ㅊ에서 ㅁㄹㅇ로 전원하기로 했어요 ㅇㅊ ㅅㅇㅇㅇ를 가려고 했는데 제가 사는 곳에선 왕복으로 4시간 좀 더 걸리는 관계로 남편이 가까운 곳으로 가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전 아침 일찍 나섰다가 가는 길에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껴 돌아왔어요~ 남편 말을 귀담아듣자.. 그동안 남편의 선택이 더 현명하기도 했구.. 똑쟁이 남편
6월 ㅁㄹㅇ 방문을 앞두고 ㅊ에서 피검사지를 받아왔어요 ~ 6월 생예 앞두고 남편이 하루는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 여보 근데 그냥 전원하면 동결한 거 너무 아깝지 않아?" 그래서 "응? 무슨 말이야? 나 동결배아 없다고 들었는데?" 하고 대화 도중 남편이 결제내역과 제가 1차 때 동결배아 관련 문자 받은 거 있지 않았냐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란 인간.. 문자 확인하니 3일 배아 4개가 있었더라구요? 멘붕이 1차로 옵니다. 다음 날 수차례 시도 끝에 전화연결이 닿아 (간호사 상담 연결 전화가 쉽지 않아요.. 수 차례 걸어야 해요 그만큼 간호사님들도 힘드실 것 같아요) 문의하니 "없어요"라는 답변을 다시 받아 제가 1차 시술 이후 문자도 받고 결제내역도 있다고 하니 알아보시고 있는 게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참 이 허망한 마음.. 이때 많이 예민해졌던 시기라 더욱 그랬던 거 같아요~ 그렇지만 담당교수님은 알고 계셨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니네요ㅎㅎ 담당 교수님만 알고 있으면 돼요 사실 ㅋㅋ
남편과 동결배아 이식만 하고 그 다음 옮기자는 결론을 내려 예약을 했는데 이 과정 또한 쉽지 않았어요 결국 손바꿈을 또 하게 됩니다.
카페 열심히 서치해서 생각했던 교수님으로 손바꿈 하고 진료를 보니 난자채취를 하자고 하셔서
동결배아 쓰고 싶다고 말했어요 ..~ 나도 이식만이라도 해보자.. 싶었거든요~ 이식 원합니다~~!
교수님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섬세하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동.. 난임과정에서 설명 자세히 받는 분들 많지 않다고들 하고 저도 그랬는데 손바꿈한 교수님 환자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아마 해동시켜도 쓸 수 있는 배아는 1개 정도 되고 해도 큰 기대 갖지 않는 게 좋은데 원한다면 자궁경 수술 하고 시도하는 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수술이란 말에 적잖이 놀라니 교수님이 자궁에 용종이 많아서 제거해 배아가 안착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궁경 수술하라는 얘기 들어본 적 없냐구..
첨 들어요 그런 수술이 있는 것도 첨 알았지 뭐예요~ 공부 부족입니다 휴 ㅋㅋ
나오자 마자 간호사님께 비용 물어보니 4.5 정도이고 추가로 더 제거하는 게 생기면 추가 금액이 든다고 하여 바로 남편과 전화로 상의하고 그날 채혈, 소변, 흉부 등 검사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우울열매 한 보따리 먹은 기분~
수술날짜는 생리 끝나고 난 이틀 뒤! 진료받은 일주일 뒤에 수술날짜가 잡혔어요 이렇게 급작스럽게 당장 다음 주라니 헉헉
그 상태로 카페에 들어가 글 올려서 물어보니 경험 있으신 분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주시네요 호요요요요~~
자궁경 수술하고 나서 자연 임신된 경우도 있고 배아 이식 성공했다는 후기도 있고 해서 아, 이거 더 나은 아기집을 위해 하는 거구나~~ 하며 안도한 35세 단순아주미..
유튜브와 블로그로 자궁경 수술 후기 보니 난자 채취보다 10배는 더 아프다, 경우에 따라 소변줄을 했다는 후덜덜한 후기를 보니 다시 무서워졌어요 ~ 갈대 같은 나의 맘~
저는 시술도 수술도 무서워 하는 이유가 마취 도중 깰까 봐, 깨어나서 복수천공?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봐 무서워요
통증은.. 뭐 보통 3~4일 지나면 없어지니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해요 그냥 참아요 아무리 아파도!
그럼 병원에서 안내한 3~4일이면 참기 힘든 통증이 신기하게 가라앉더라구요~!
무서워 하며 하루하루 보내니 남편이 그만 찾으라고 한 소리 하더라구요 ~ㅋㅋ 아니 근데 !!
내가 하게 될 수술인데 어찌 안 찾아볼 수 있나요~~~!
문득, 밤낮으로 찾아보는 저 자신을 보니 남편의 말이 맞다 싶어 내려놓고 이틀 뒤 수술했습니다 !
자궁경 수술은 실비 궁금하시죠~ 실비 가입되어 있으면 가능하세요~~ 어떤 보험을 들었냐에 따라 퍼센테이지가 다르지만 전 입원을 하면 90% 받을 수 있어 입원도 결정했답니다~
수술 앞두고 4일 전 연락하고 하루 전날 다시 확인 전화하고 입원 시 필요한 준비물 혼자 찾아보며 챙겼어요 ~ 그리고 수술 후 제가 음식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레, 반찬 몇 가지, 동치미까지 미리 만들어 놓았답니다ㅋㅋㅋ
남편한테 이런 와이프 있냐구우~ 물론 있겠지만 없는 척 생색도 내고 가는 길에 좋아하는 악뮤 노래와 아이돌 노래도 실컷 들었어요 ㅋㅋ
입, 퇴원실 창구 가서 입원 문의하니 단기 입원이라고 해서
또잉~! 전 다음날 퇴원으로 전달받았는데요!! 창구 직원분이 전날 교수님과 통화 없으셨냐 미리 전달받지 못했냐 의아하게 물어보셔서 지금 처음 들었다고 했어요 짐도 하루치 챙겨 왔는데 그래서 입원 시 준비물 안내가 없었구나! 뭐 수많은 환자들이 있고 바쁘면 전달상 오류가 있을 수도 있지!
그래 수술 시 교수님과 나의 캐미만 생각하자! 훗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였어요 ~
수술복과 일회용 모자를 쓰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와야 해요~
입원실에 대기해서 누워있는데 이미 계신 분들의 소리에 불안했지만 이럴 때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요!
저는 화이팅 포즈로 사진 찍어 남편한테 보냈어요~
밖에서 걱정하며 장시간 기다리고 있을 남편도 좀 웃겨주고 싶고 나 씩씩하게 다녀온다 어필해주고 싶었어요~ 당사자도 떨리지만 배우자도 걱정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평소 잘 안 하는 기도를 열심히 해봅니다~~!
그리고 카페나 블로그 글 보면 수술용 링거를 놓을 때 실수가 잦다는 글 봤는데 딱 봐도 잘해 보이는 간호사 선생님이 속전속결로 놔주시고 1도 안 아팠어요 ! 마취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이 동의서도 받으러 오시구~ 수술대에 옮겨지니 교수님이 미리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직접 팔도 묶어주시고 ~ 오늘 수술에 대해 등등 다정한 말투와 상냥하신 미소, 그 모습에 감동~
간호사 선생님이 담당 교수님 이름 물어봐서 또박또박 말했는데 이름 불리는게 부끄러우신지 푸흣! 웃으셨어요~ 그렇게 편안한 상태에서 마취가 들어갔는데 저는 마취 들어가는 시간이 조금 걸린 느낌?이지만 늘 그렇듯 정신이 깨어나는 듯싶으면 이동 중 ㅋㅋㅋㅋ 입원실로 가서 침실 옮기고 복통이 느껴지긴 했어요
그래서 아 용종을 뗐구나! 잘됐다! 안도하게 되더라고요~!
누가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혼자 심호흡 길게 내뱉고 마시고 하니 복통이 좀 가라앉는 느낌이더라고요~ ㅎㅎ 급조한 요가의 도움이었나!!?
심호흡이 중요합니다! 정신은 서서히 드는데 마취 여운으로 말은 바로 안 나왔어요~ 날 발견해 주길 바라며 손들고 있는데 모두 바쁘셔서 쉽지 않아요~ 있는 힘을 다해 겨우 말을 내뱉고 복통이 좀 있다 하니 심호흡 길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오~ 저 이제 좀 대처법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나 봅니다~~~ㅎㅎ
괜스레 뿌듯 ~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던 ㅋㅋㅋ
조금 있으니 여자 간호사님이 남자 간호사 분께 거즈 빼라고 하시더라고요 ~
남자간호사분 당황하지 마세요.. 당황하시면 전 더 당황스럽다고요 ㅋㅋㅋ 제 개인적인 느낌 상 시술 때보다 거즈가 더 들어있던 거 같아요 빼는데 쪼꼼 더 걸렸고 뺄 때 "아~~~~" 하고 말하면 덜 아프다고 합니다~~~
복통보다 이게 더 아팠어요 그래도 못 견딜 통증도 아니니 걱정 마세요~~~ 정말! 해보니 간단수술입니다~~~!
단기입원하고 15분 정도 면회 가능하세요~ 보호자가 앉을 곳은 딱히 없구 서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남편이 손도 잡고 토닥여주니 안정감이 들어요~ 괜히 더 아픈 척하고 싶은 어린 마음을 숨기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어요~
다리가 아픈지 남편이 15분 다 돼서 난 나가볼게 ~ 하더라고요? 아니 간호사 선생님도 말씀 없으신데 왜 나가려고 하냐구 ~~~~ㅋㅋ
그렇게 남편은 차 수리를 하러 가고 전 누워있어요~
수술 전 남편에게 뽀로로 보리차를 사 오라고 말했는데 4병이나 샀더군요 ㅋㅋ 왜 뽀로로 보리차냐면요~ 블로그였나 어디선가 봤는데 누운 채로도 먹을 수 있게 똑딱이 같은 뚜껑이 있어 편하다더라고요~ 갈증이 나서 간호사님께 여쭤보고 3~40분 후 보리차를 딱 여는데 안에 껍질 벗기는 게 쉽지 않아요 배가 땡겨서~
혹시 저처럼 자궁경 수술하시거나 앞두신 분들의 보호자분들은 미리 제거하고 전해주세요~
그렇게 단기입원 마무리 후 창구에서 결제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절반? 정도의 비용만 들었어요! 단기입원 비용 포함해서~ 그리고 창구 직원분이 단기입원도 보험 처리된다고 하셨어요~ 사실 자궁경 수술은 무거운 수술이 아니라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떼는 것과 같아 입원하는 경우가 많진 않아요~ 병원에서도 굳이~? 싶은 ㅋㅋ 전 보험 때문에 한 거였지만요 ㅎㅎ
일반식 가능해서 떡볶이, 순대, 간, 크림스파게티 배불리 먹었답니다~~~ 수술 당일은 아무래도 수술이다 보니 많이 졸려요~ 전 낮잠을 잘 못 자는 편인데 그날은 거의 3시간가량 잠들었어요~
남편이 약 먹어야 한다고 깨워서 비몽사몽 상태로 약 받아먹었는데 ~
여보 이 약 아니야.. 이 약 먹기 전에 먹어야 할 약이 있어.. 놀라서 검색하는 남편 ~ 위장약을 먼저 먹으라고 했던 거였어요~
담날 전화하니 남편 말대로 위장약이라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담당교수님께 문의하고 연락 준댔는데 전화 왔냐고요~?
그릴리가~~! 아마 괜찮으니 연락 없는 거겠죠 저도 무던해질 필요가 있어요~~~! 각박해지지 말자!!!
어느새 수술하고 일주일이 다되어 갔네요~ 격한 활동 아니면 산책도 가능하고 통증도 거의 없고 출혈도 거의 없었어요~~~
ㅊ에서 진행한 시술, 수술 저는 다 좋았어요~ 괜히 메이저가 아니구나 의술이 뛰어나다, 믿을만하다 싶었답니다~~~
큰 이슈 없었고 무탈하니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이제 내일 결과 듣고 7월 이식하게 될 텐데 이식 꼭 하고 싶습니다! 해동했는데 못하게 되는 경우 없길!!!!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6, 7월 보내볼게요~~?
모두 힘내세요!!! 예민해지고 울컥하기도 하고 좌절도 되는 난임.. 이 난임 2행시를 누군가 지은 걸 봐서 저도 최근에 접한 건데요~
난 : 난 예비
임 : 임산부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부정적이 될 때 ' 그래! 난 예비 임산부다!!' 하고 속으로 외쳐요~ 밖으로 외치는 건 부끄러워..
이렇게 열나게 달리다 보면 안 생기고 버티겠나! 해요~
그전에 살이나 빼자 나 자신!! 게을러지지 말자! 하고 오늘도 외쳐봅니다~ 이렇게 모두가 보는 곳에서 외쳐야 실행력도 생길 테니!!
오늘도 파이팅 해요~~~!
이렇게 주변에서 응원도 받으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과 성분 국내산입니다! 가격은 모르겠숴요,, 먹어 본 유과 중 젤 맛있어요!
글 쓰면서 또 생각나,, 먹구싶어요~ 초코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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